증권 증권일반

'네 마녀의 날' 내일은 심술? 마술?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1 17:23

수정 2018.09.11 17:44

13일 옵션·선물 만기 겹쳐.. 증시 불확실성 최대
3·6월엔 흐름 이어가는 수준.. 외국인 순매도로 전환돼
현재 분위기 연장선 될수도
'네 마녀의 날' 내일은 심술? 마술?

오는 13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아 증시 변동폭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과 6월 동시만기일에는 당시 증시 분위기의 연장 수준에서 변동 폭을 키우며 지수 움직임에 속도를 붙였다. 이에 9월 동시만기일이 한미정상회담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증시 전망을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수 흐름에 속도 붙인 '네 마녀의 날'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증시는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다.

일반적으로 동시만기일에는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포지션이 변하면서 증시 변동 폭이 올라간다. 특히 3.6.9.12월 두 번째 목요일은 불확실성이 커져 '네 마녀의 날'로 불린다.
'네 마녀의 날'에는 파생상품에 묶여 있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에는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부 지수 상승 효과가 일어날 때도 있다. 변동 폭은 커지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매수 폭을 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과 6월의 경우 지수 변동 폭은 커졌으나 그 시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수준에서 머물렀다. 3월에는 코스피지수가 1.30% 상승한 반면, 6월에는 1.84% 하락했다. 3월에는 남북관계 완화 기대감으로 지수가 반등 중이었고, 6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약세장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시장 분위기도 지속됐다. 3월에는 5거래일 후 코스피지수가 이벤트 당일 대비 2.44% 상승했다. 이와 달리 6월에는 3.53% 하락했다. '네 마녀의 날'이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는 '전조' 역할을 한 셈이다.

■9월 이벤트 불확실성에 '약세 지속'

전문가들은 이번 동시만기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수급이 변하면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분위기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여러 불확실성 요소가 예정돼 있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 FOMC 정례회의를 통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등 향후 신흥국 증시에 압박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오는 18~20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증시에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심거리다.

외국인투자자도 순매도로 전환해 수급 동향도 여의치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1조422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만기일 당일 시장 분위기에 좌우되는 측면이 있으나 불안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해 13일에도 수급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방향성은 없고 등락만 있기 때문에 당일 베이시스(현물과 선물 차이)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네 마녀의 날' 방향성을 월말 변수를 앞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최 센터장은 "만기일 당일 돌발 변수가 나올 희박할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증시 반등을 이끌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중간선거까지 더해 불확실성 리스크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 센터장은 "월말 이벤트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단정하긴 어렵고, 만기 당일날 물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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