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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공장, 美로 옮겨!"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9 17:53

수정 2018.09.09 17:53

애플 관세우려 서한에 응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상승을 우려한 애플을 향해 "중국 대신 미국에서 생산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우리가 중국에 부과할 수 있는 엄청난 관세 때문에 애플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쉬운 해결책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거기선 세금이 '제로'이고 실제로 세금 우대도 있다"며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라. 지금 새 공장을 짓기 시작해라. 흥분된다!"고 말했다.

전날 CNBC와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대중 추가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를 담은 서한을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2000억달러의 관세가 부과되면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 펜슬, 홈팟, 맥미니, 어댑터, 충전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을 제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애플은 중국에 대한 2000억달러 관세부과가 "우리 자원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고 애플을 외국 경쟁기업들보다 불리하게 만들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를 높이고 미국 전체 경제성장을 낮추며 다른 의도치 않은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 타격을 주는 관세가 중국의 기술정책과 관련한 정부(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대신 (정부가) 이런 조치를 재고해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을 이전보다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초 미국에 35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대중 관세로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고 WSJ는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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