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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덩치 키우는 신한금융, 올해 2.5조 채권 발행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7 15:48

수정 2018.09.07 15:48

신한금융지주가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서 발행한 회사채는 2조5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8일 발행한 해외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5617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채권 조달액은 2조6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또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같은 달 21일께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연간 회사채 발행량이 1조725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조달자금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는 데는 인수합병(M&A)으로 자금 소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는데 드는 2조3000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한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인수대금 중 절반 이상은 현금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는 되도록 현금상환보다는 차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옛 ING생명인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하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번 신한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중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자본적정성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S&P는 "이번 생명보험사 인수가 신한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오렌지라이프의 규모가 그룹 대비 크지 않고 신한지주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1년~1년 6개월 동안 그룹의 신용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신용등급(A+)에 영향은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번 보험사 인수로 신한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기존 122.7%에서 127.8%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그러나 안정적인 배당수익 등을 감안할 때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최근 3개년 평균 현금배당액은 1821억원으로 인수 지분율(59.15%)을 감안할 경우 연간 1077억원 규모다.

한편 총 자산이 31조4000억원(6월 말 기준)에 달하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로 신한금융그룹의 보험부문 자산은 62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비은행부문 비중도 23.6%에서 28.5%로 올라간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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