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GM 가세 대형SUV 시장 ‘전운’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4 17:09

수정 2018.09.04 17:09

모하비·G4렉스턴에 도전장
현대차 ‘LX2’ 연내 출시.. 7~8인승 역대 최대 사이즈
GM도 트래버스 수입 확정.. 북미 年 10만대 이상 팔려
현대차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카'
현대차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카'

한국GM '트래버스'
한국GM '트래버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차 G4렉스턴이 양분한 국산 대형 SUV시장에 현대차, 한국GM의 대어급 신차가 경쟁대열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면서다. 현대차는 새로운 대형 SUV를 오랜기간 공들여 개발한 만큼 시장지배력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GM은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신차 투입으로 획기적인 판매량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4강구도로 재편되는 지각변동이 예고돼 기존 업체들의 수성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것으로 보인다.

■현대차.한국GM 대어급 투입

4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에 현대차의 대형 SUV 'LX2(개발명)'가 출시된다.
차명은 '팔리세이드'로 알려졌지만 확정되지는 않아 유동적이다. 디자인과 플랫폼의 기반은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무대에 오른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카(HCD-2)'이다. 대형 전면그릴과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으로 기존 디자인과 크게 차별화했다. LX2는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이후 현대차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대형 SUV이다. 지난 8월 맥스크루즈(6인승) 단종 이후 수개월만에 대형SUV의 맥을 잇는 7~8인승 신차로 차체는 역대 최대 사이즈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일부터 적용된 디젤차량의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준에 부합하는 디젤구동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생산기지는 울산 공장 4공장이다. 지난달에 생산라인을 구축해 시험가동 등을 거치면 이르면 11월쯤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북미시장에서 연간 10만대이상 팔리는 대형 SUV '트래버스'를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옛 대우차로 거슬러 올라가도 한국GM 역사상 최초의 대형 SUV이다. 한국 상륙 시기는 국토부, 환경부 등의 인증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1~2월로 예상되고 있다.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중형 SUV '이쿼녹스'의 예상 밖 부진으로 트래버스의 조기등판도 거론돼 가급적 빠른 시기를 선택할 전망이다. 들여오는 모델은 6기통의 배기량 3.6L과 9단변속기가 탑재된 2.0터보 등 두가지이다. 가솔린 대형 SUV이지만 복합연비는 L당 9㎞ 내외로 10㎞수준인 국내 경쟁차종과 큰 차이는 없다.

트래버스는 북미시장에서 연간 판매 10만대 이상의 인기차종으로 기본가격이 3만달러선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첨단 사양을 갖추면 실제 국내 판매가격대는 3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5189mm, 1996mm로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대형SUV를 통틀어 최대 크기이다.

■대형 SUV시장, 4강구도로

현대차와 한국GM의 가세로 내년초 대형 SUV시장은 4강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가성비로 무장한 신차에 맞서야하는 기아자동차 등 기존 업체들의 부담감은 만만치 않다. 기아차의 대형SUV인 모하비의 경우 모델 노후화 등으로 월평균 판매대수가 지난해 1200대 규모에서 올해 700대 선으로 40%이상 줄었다. 신차들과 경쟁열기가 고조되면 현상유지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모하비의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리거나 새로운 대형 SUV를 투입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기아차가 국내에서 내세울만한 신차로는 북미 전략형 모델로 개발 중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있다.
경쟁업체들의 신차판매 규모에 따라 대응방안은 달라질 전망이다. 쌍용차의 G4렉스턴은 한달 평균 1400대 판매로 현재 국내 대형 SUV시장에서 1위이다.
다만, 연말이후 신차 출시로 격돌이 불가피해 왕좌를 수성할지는 미지수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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