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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11개월째 1%대…여름 폭염에 농산물 7% 급등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4 08:24

수정 2018.09.04 14:43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최근 11개월 연속 1%대 흐름이다.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은 7% 상승했고, 국제유가 오름세로 석유류 제품도 12.0% 급등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1로,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지난해 7∼9월 2%대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8%로 내려간 이후 11개월째 1%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소비가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1%대에 머문 것은 2013년 11월~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여름철 폭염에 작황이 불안정해지며 채소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0%, 전월 대비로는 14.4%나 상승했다.

이 가운데 채소류 가격은 7월보다 30.0%나 뛰었다. 배추(71.0%), 수박(63.2%), 시금치(128.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특히 석유류 제품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나 뛰며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끌어올렸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1.0%, 13.4% 상승했고, 자동차용LPG(14.0%), 등유(12.7%) 등도 10% 이상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전주 대비 1.1원 오른 1620.3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8.9%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누진제 완화 등으로 전기료는 16.8% 내려갔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4%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요금이 2.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높였다. 외식비와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각각 2.6%, 2.2%씩 올랐다.

계절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올랐다. 7월과 비교해선 0.2%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서민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채소, 과일, 생선.해산물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체감물가지표인 신선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7월보다는 14.1%나 뛰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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