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현장르포] 취업난 속 '신의 직장' 금융권 취업문 뚫어라...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인산인해''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7:16

수정 2018.08.31 22:22

은행, 증권 등 총 59개사 참가 
현장면접 통해 서류전형 면제 혜택 부여 
지방 구직자 위한 화상면접도 진행 
금융권 올해 4793명 채용 계획 
나도 일하고 싶다 29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행사장이 채용정보 수집과 현장 면접에 나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위 사진). 이날 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아래 사진). 사진=박범준 기자
나도 일하고 싶다 29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행사장이 채용정보 수집과 현장 면접에 나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위 사진). 이날 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아래 사진). 사진=박범준 기자

나도 일하고 싶다 29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행사장이 채용정보 수집과 현장 면접에 나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위 사진). 이날 박람회장에서 현장 면접을 앞둔 구직자들이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아래 사진). 사진=박범준 기자
나도 일하고 싶다 29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행사장이 채용정보 수집과 현장 면접에 나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위 사진). 이날 박람회장에서 현장 면접을 앞둔 구직자들이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아래 사진).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많아 처음으로 채용박람회에 와봤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한 도움을 얻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 있을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오늘 얻은 꿀팁들을 열심히 써먹을 계획이다."

취업준비생 김모씨(27)는 29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았다. 그는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각양각색의 채용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자신이 관심있을 법한 부스로 들어가 관련 채용정보를 유심히 경청하고 실제 현장면접에도 임했다.

■고등학생 구직자까지 '구름 인파'

29일 오후 3시.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가 주최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피부에 와닿는 금융권 취업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한 취업준비생과 특성화고 학생, 군인 등 수많은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소중한 이력이 담겨 있는 서류를 들고 바쁘게 발길을 옮겼다.


특히 교복을 입고 온 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직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앳된 얼굴로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박모군(18)은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요새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은행 등 금융권 취업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동안 과목 중의 하나로 경제를 학습하면서 금융권 취업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은행· 증권·보험·카드·저축은행 및 금융공기업 등 59개사가 참가했다. 저마다 자신들의 회사를 홍보하는 부스에 자리를 잡고, 현장에서 직접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부스에선 사전예약자 및 현장 신청자에 대해 1대 1 또는 1대 다로 채용상담을 진행했다.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한국성장금융은 구직자의 연령, 학교 등을 고려하지 않는 현장 블라인드 심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신청을 한 약 2500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은행 인사담당자 등이 면접을 본다. 다만 더 많은 구직자가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1인당 1개 은행으로 지원 기회가 제한됐다. 한 시중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열심히 임한다면 적지 않은 면접자가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비록 추후의 채용 과정이 더 남아 있지만, 첫인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인재 화상면접 진행도

이날 행사장에는 서울에 위치한 박람회장에 오지 못한 지역 인재들을 위한 화상면접 채용관도 마련됐다.

모니터 앞에 복수의 면접관이 앉아 사전에 지원한 72명의 면접자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오갔다. 오프라인 면접과 마찬가지로 화상면접에서도 일부 구직자들은 다소 긴장한 듯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컨설팅, 직무 분석, 면접화법 코칭 등 취업 컨설팅과 면접 이미지 컨설팅, 메이크업 시연 등 이미지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팅관', 채용동향 분석, 블라인드 면접방법 안내 등을 제공하는 '금융권 채용정보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관도 운영됐다. 특히 이미지 컨설팅관이 단연 인기가 높았다. 이곳에선 면접용 정장을 대여해줌은 물론 메이크업과 이력서용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복잡하게 널려 있는 취업정보들을 한 공간에서 용이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가 지역을 막론하고 더 많이, 더 자주 열리기를 기대했다. 행사 전날 버스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모씨(28)는 "채용박람회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채용 관련 정보들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방에선 이런 기회가 상당히 적은 만큼, 앞으로 이런 행사들이 지방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면서 "금융산업의 자체적인 고용창출력을 증대시키고, 지속가능한 금융일자리 확대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 참여한 59개 금융사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올 하반기에 총 479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은 차이가 있지만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전형 등을 거쳐 대부분의 회사가 11~12월 중 하반기 신규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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