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멕시코, 무역협상 타결 … 加도 합류할 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8 10:46

수정 2018.08.28 10:46

US Trade Representative Robert Lighthizer (L) and Mexican Secretary of Economy Ildefonso Guajardo walk to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August 27, 2018(Photo by NICHOLAS KAMM / AFP)<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US Trade Representative Robert Lighthizer (L) and Mexican Secretary of Economy Ildefonso Guajardo walk to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August 27, 2018(Photo by NICHOLAS KAMM / AFP)

[워싱턴 = 장도선 특파원] 미국과 멕시코가 27일(현지시간) 무역협상을 사실상 타결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멕시코와 함께 NAFTA 회원국인 캐나다도 조만간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미국은 멕시코와 NAFTA 개정에 합의했으며 캐나다가 양보하지 않을 경우 캐나다를 배제한 새로운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NAFTA는 미국에 부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무역협정은 ‘미국 - 멕시코 자유무역협정’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NAFTA 명칭 변경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엔리케 페냐 나에토 멕시코 대통령도 “멕시코와 미국은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캐나다가 참여해 NAFTA가 지금과 같은 3국 체제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 대표단은 지난 며칠간 워싱턴에서 핵심 쟁점인 자동차, 농산물, 에너지 분야에서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벌여 멕시코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보다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의 75% 이상은 북미산이어야 하며 부품의 40~45%는 시간당 임금이 최소 16달러 이상인 근로자들에 의해 생산되어야 한다. 이는 자동차업체들이 미국내 생산시설을 임금이 저렴한 멕시코로 이전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농산물은 지금처럼 무관세 교역이 이뤄진다. 대신 건강 기준 및 제품 정보를 기입하는 라벨 작업과 관련해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다. 양국은 에너지와 텔레콤분야의 투자자 분쟁 해결 시스템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쟁점 사안인 일몰조항과 관련, 미국은 5년 단위 검토를 원했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새 협정은 16년간 효력을 발휘하되 6년마다 협정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는 새로운 무역협정이 교역 감소가 아닌 교역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AFTA 개정이 최종 마무리 되려면 캐나다와의 합의 도출은 물론 3개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멕시코가 보여준 ‘낙관론’에 고무됐다고 밝히면서도 전면적인 NAFTA 재협상 타결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 그리고 중산층에 좋은 새로운 NAFTA 협정에만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지난 24일 “미국과 멕시코의 양자 이슈들이 해결되면 캐나다도 협상에 참여해 쌍방간, 그리고 3자간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 타결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의 NAFTA 개정 합의는 트럼프가 주요 대선 공약을 또 하나 이행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한층 자신감을 갖고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였던 NAFTA 재협상의 성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뉴욕 증시는 미국과 멕시코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날 0.77% 상승, 2896.74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다우지수도 1.01% 뛰어 오른 2만6049.64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0.91% 전진, 8017.90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이날 처음으로 8000을 돌파했다.


B.라일리 FRB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CNBC방송에 “시장은 최근 많은 역풍들에 의해 흔들렸다”면서 “지금 그림에서 무역을 제외한다면 시장은 보다 순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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