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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디지털 혁신·스타트업 육성 두토끼 잡는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7 16:57

수정 2018.08.27 16:57

웰컴, 스타트업 14곳 선정 입주공간·금융지원 나서
OK저축銀 대출심사 AI도입.. SBI도 핀테크기업과 협력
금융권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도 스타트업과의 투자지원 및 육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전문가 영입 및 협업을 통해 AI(인공지능)기술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용절감 등을 시도하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웰컴금융그룹과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로아인벤션랩이 공동 주관해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온디멘드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육성사업 '웰컴 스타트업'을 실시했다. 온디멘드란 일상생활, 특히 의식주 영역의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로 주문하면 사업자가 이를 중계하거나 큐레이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윌컴저축은행은 이날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웰컴스타트업' 선정 행사를 열고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 14곳을 발표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모집당시 195개에 이르는 스타트업들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여 기존 5개에서 최종선발 업체를 14개로 늘리게 됐다"면서 "평가 및 심사를 내부 실무진이 했는데 그룹내 해당 스타트업과 협업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 당초 예상했던 선발업체 수 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종 선발된 기업 중 11곳은 초기지분투자비용 5000만원이 집행되고, 초기지분투자 외 입주공간이 필요한 스타트업에는 서울 강남소재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12개월 무상 이용(4인실 기준) 혜택이 제공된다. 기 투자기업의 경우 시리즈A 투자(전략적투자) 및 JV설립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빠르게 결정해 실행하도록 돕는다. 이들 14개 스타트업은 9월~11월 말 웰컴저축은행을 포함, 웰컴금융그룹 계열사(웰컴 페이먼트, 웰릭스캐피탈, 웰릭스렌탈 등)의 실무부서와 실질적인 사업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그 결과를 최종 데모데이(Demoday)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빅데이터 전문가 영입,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핀테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핀테크 태스크포스팀을 신설, 빅데이터 전문가 이은화 이사를 영입해 운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국내 1위 간편송금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핀테크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꾀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작업을 통해 고객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간다는 복안이다.

올해 온라인사업부를 신규로 개설한 OK저축은행은 모든 대출상품 심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거래고객기반으로 만들어진 신용평가모형을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정교화하는 작업을 통해 대출 시 다양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해 동일한 승인율을 유지하면서도 연체율을 낮춰 고객들에게 유리한 한도와 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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