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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김영수 소장 "남한산성, 韓민족 자존감 새겨진 유산"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6:37

수정 2018.08.26 16:37

[fn 이사람]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김영수 소장 "남한산성, 韓민족 자존감 새겨진 유산"

【광주=장충식 기자】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16대 왕 인조가 청나라에 대항하다 지금의 송파 삼전 나루인 삼전도까지 나와 항복해 '치욕의 역사'로 기억되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성곽과 행궁 등 주요 시설은 전통방식으로 복원돼 옛날의 그 모습을 갖추고, 연간 320만명이 넘는 이용객 수준에 걸맞은 품격과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치욕의 역사가 아닌 자존감의 역사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김영수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사진)은 "남한산성은 과거 인조의 항복으로 치욕의 역사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은 단 한번도 함락되지 않은 산성"이라며 "오히려 끝까지 지켜낸 우리 민족의 '자존감'이 새겨진 유산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김 소장은 단순한 복원과 관리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인식시켜 주는 역사 관광명소화 추진을 위한 작업들을 집중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성곽순례 등을 통해 자연과 함께 역사를 알리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남한산성을 바르게 배우고 또 느끼게 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남한산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은 일반인도 알고 있지만, 이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소장과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직원들은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교통대책에서부터 이용객들과 산성 내 거주하는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모습의 남한산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가운데는 연간 320만명의 수요에 충족하기 위해 집라인에서부터 셔틀버스, 전망용 열기구, 모노레일 같은 내용도 포함됐으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없는 공간' 구성이 목적이다.

좁은 곳에 많은 인원이 몰리다 보니 평일 15분 걸리는 거리가 주말이면 2시간씩 지체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자연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자동차 통행으로 인한 훼손보다는 교통수단으로의 새로운 수단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김 소장은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전기차 셔틀 등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의 주차장을 문화광장으로 조성해 더 많은 체험과 문화행사가 열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온 김 소장은 "남한산성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천연 식물자원이 880여종에 달할 만큼 자연적 가치도 높다"며 "역사와 자연 모두를 보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산성 내 주민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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