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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내주 4차 방북..FFVD 목표" 대북 특별대사에 포드 부회장 임명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4 09:24

수정 2018.08.24 09:2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말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 선언으로 공석이었던 자리가 5개월여 만에 채워졌다.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말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 선언으로 공석이었던 자리가 5개월여 만에 채워졌다.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5개월간 공석이었던 대북정책 특별대표에는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이 임명됐으며 내주 방북에 폼페이오와 동행한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교착 국면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곧 북한으로 출발할 것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관의 면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내주 방북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떠날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모르지만, 곧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그같은 일정과 계획이 없다"며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4월과 5월에 있었던 1, 2차 평양 방문 때는 김 위원장과 만났다. 그러나 지난달 3차 방북 때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을 브리핑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아 '빈손 방북' 논란을 낳았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앞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방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과 만남 및 대화를 정례화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가시화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숨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크다'(most likely)고 말한 바 있다.

만일 4차 방북에서 '핵 신고-종전선언'의 맞교환식 '빅딜'이 성사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의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빅딜'까지는 아니어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서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절충적 형태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번 방북이 지난달 3차 때처럼 줄다리기 끝에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난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더욱 꼬이게 되고 중대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부회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조셉 윤 대표의 은퇴로 공석이었던 자리가 5개월만에 채워지게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향한 더 많은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내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를 통해 북한의 안보 위협을 영원히 해결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며 비핵화 대화 노력을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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