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금치·금수박 … 야속한 폭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27

수정 2018.08.20 21:13

시금치값 연초의 10배 넘고 수박도 평년보다 40% 올라..10년만에 최고치 기록
금치·금수박 … 야속한 폭염

폭염에 채소 가격이 줄줄이 급등한 가운데 시금치와 수박 가격이 지난 1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온에 치명적인 배추도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비싸졌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의 시금치 4㎏ 상품은 평균 9만5916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의 도매가격 9421원에 비하면 10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시금치가 아닌 '금(金)치'가 됐다는 주부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전국 농산물 도매가격을 집계하는 aT(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KAMIS에 따르면 8월 시금치 상품 4㎏ 평균가격은 5만3150원으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비싸다. 전국 평균 시금치 4㎏ 도매가격이 5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전에는 지난 2016년 8월의 4만9582원이 가장 높았다.

제철 과일인 수박은 한겨울 가격만큼 비싸다. 지난 17일 현재 수박 상품 도매가격은 2만6400원으로 평년 1만8853원 대비 40% 넘게 뛰었다.

수박 도매가격은 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13일까지는 평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폭염이 시작되며 급격하게 뛰는 모습이다.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도 지난 18일 현재 수박 10㎏ 상품 평균가격이 2만1835원으로 한달 만에 18.32% 뛰었다.

배추 가격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지난달 20일 1만원을 넘은 배추 상품 10㎏ 평균가격은 지난 18일 2만695원을 기록하며 결국 2만원 선마저 넘어섰다. 올해 초 6416원이던 가격이 3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이달 초 주춤했던 상추 가격은 다시 급등세다. 청상추 상품 4㎏ 도매가격은 이달 초 3만원을 넘은 후 지난 13일 2만1295원까지 내려왔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다시 급등, 지난 18일에는 4만8555원까지 올랐다.
4㎏ 상품 도매가격이 5만원을 넘었던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태풍이 오고 있고 고온이 이어질 경우 상추 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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