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몸값 낮아진 성동조선 매각 탄력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19

수정 2018.08.20 21:39

청산가치 3730억원..작년보다 절반 수준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본격화된다. 청산가치가 확정되면서 지난해보다 몸값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채무 재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해상 물동량 및 유가 상승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 등이 매각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매각자문사 삼일PwC는 오는 10월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1월 초 투자계약 체결한 후 12월 중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채권액의 66.7% 이상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매각작업이 끝난다.

이번 매각은 청산가치 확정에 따른 것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창원지방법원에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를 3730억원으로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EY한영이 조선사 산업경쟁력 컨설팅에서 내놓은 청산가치(7000억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6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제기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사업권 취소 철회소송에서 승소(1심)한 것이 관건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성동조선해양 3작업장(야드) 중 27만㎡에 민자 LNG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매매대금은 1157억원, 청산가치는 475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 승소할 경우 1~2야드를 우선협상대상자에 통매각하고, 3야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분리매각될 수 있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은 194만4000㎡에 8만t급 플로팅 도크와 골리앗크레인 4기를 갖추고 있다. 2006~2007년에는 매출 기준 세계 8위에 오르며 고용 인원(협력업체 포함)이 1만명에 달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저가 수주에 따른 일감 부족과 과당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돼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3조1000억원가량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지만 경영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초 채권단협의회 주도로 재무실사와 조선사 산업경쟁력 컨설팅을 벌인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2000억원)를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동조선은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하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 매각의 핵심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보장을 누구를 통해 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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