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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세계 1위.. 오래 이 자리에 있고 싶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09

수정 2018.08.20 18:13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박성현, 연장전 끝에 시즌3승
양희영은 단독 3위로 마무리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3승을 획득한 박성현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3승을 획득한 박성현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남달라'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G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리셋 살라스(미국)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전에서 이겨 정상에 우뚝 섰다.

276야드짜리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렸다.
살라스가 두번째 샷을 핀 4m 지점에 떨구자 박성현은 그보다 가까운 3m 지점에 볼을 올렸다. 살라스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자 박성현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

지난 5월 아메리카 LPGA 텍사스 클래식과 7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으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2승과 함께 통산 5승째다. 이번 우승으로 이번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박성현은 주타누간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복귀한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펑산산(중국)에 밀려 '1주 천하'에 그친 바 있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 한국군단은 8승째를 합작했다.

2타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성현의 우승 방정식은 역시 특유의 장타를 앞세운 '파5홀 공략'에 있었다. 이날 박성현은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그리고 이는 이날 박성현이 잡은 버디의 전부였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친 박성현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주변 20야드까지 보내고도 2.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한 게 자칫 패인이 될 뻔 했다. 그러나 챔피언조의 살라스가 같은 홀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라 기쁘다. 나흘 내내 집중을 잘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일단 시즌 초에 목표로 잡았던 3승을 이뤘다. 앞으로는 4승이다. 4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세계랭킹 1위 복귀에 대한 심정도 언급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랭킹 1위에 올랐을 때는 1주일 만에 다시 내려왔다.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통산 4승 가능성을 밝혔던 양희영(29.PNS창호)은 3타를 줄이는데 그쳐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초대를 받지 못하고 단독 3위(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고진영(23.하이트)은 5타를 줄여 단독 4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에 입상하며 경쟁자인 조지아 홀(영국)과의 포인트 차이를 더욱 벌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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