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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달러 美본토행… 대형 자산운용사 유치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06

수정 2018.08.20 17:06

작년말 법인세 인하로 기업마다 송금 릴레이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가져올 약 1조5000억달러(약 1682조원)의 해외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미국 대형 자산운용회사 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블랙록과 JP모간,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원하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회사 인베스코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세제개혁으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부터 들여올 현금은 1조50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4000억달러는 이미 본국으로 송금됐다. 시스코시스템은 최근 도이체방크 계열 자산운용사 DWS그룹에 맡겼던 50억유로(57억달러)를 미국으로 가져왔다. 50억유로는 올해 상반기 도이체방크에서 빠져나간 현금의 40%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국 대기업들은 지난해까지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그대로 해외에 쌓아두는 사례가 많았다.
해외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오면 35%의 법인세를 납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 말 단행된 세제개혁으로 기업들은 현금과 유동성 자산에 15.5%, 비현금 또는 비유동성 자산에는 8%의 세금을 내고 해외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세금은 8년에 걸쳐 납부하면 된다.

BNP파리바의 미국 지주회사 최고경영자인 장이브 피용은 블룸버그에 "기업들은 외국에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돈을 본국으로 가져와 활용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다국적 기업들의 자본 조성 및 금융 전략 그리고 해외 현금의 미국 송금을 돕는 부서 기능을 보강했다. 피델리티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들여온 돈을 프로젝트 투자,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 용도로 사용하는 것 이외의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돕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해외 현금 반입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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