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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단말기·장비…'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 본격화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02

수정 2018.08.20 17:02

내년 3월 상용화 되더라도 5G 표준규격은 추가로 나와 2020년까지 경쟁 뜨거울 듯
내년 3월 국내 5세대(G) 통신망 상용화를 앞두고 곳곳에서 '세계 최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단말기와 부품, 통신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초' 발표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이다.

■단말기 핵심부품 '최초'경쟁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5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 '엑시노스 5100'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28GHz의 초고주파수(mmWave)와 3.5GHz대역의 6GHZ이하 주파수(Sub 6)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주고 받을 수 있다. 5G모뎀 자체는 삼성전자가 처음 개발한게 아니다.
다만 국제이동통신표준화단체(3GPP)가 내놓은 최신 5G 규격에 맞춘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가 맞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오는 2019년 3월 이후 내놓는 스마트폰에 새 모뎀을 집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단말기에 쓰이는 모뎀은 세계 시장에서 퀄컴과 미디어텍이 시장을 주도중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까지 주요 핵심 부품을 수직계열화해 수익을 높이고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앞서 퀄컴은 지난 2016년에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을 선보이고 시연 행사까지 마쳤다. 퀄컴은 모뎀에 이어 지난달 5G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1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인텔 역시 지난해 말 5G 상용 모뎀 칩 XMM8060을 공개하며 일찌감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5G기술이 모두 들어간 단말기도 내년 상반기에 어느곳이 최초가 될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하에 5G폰 단말기를 제작중이다. 갤럭시 10주년 폰인 '갤럭시 S10'과는 별개로 5G 스마트폰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도 북미 4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에 내년 상반기까지 5G 스마트폰을 공급키로 했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일 좋은 기회다. 스프린트는 현재 3위 사업자인 T모바일이 합병을 추진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가입자 수 기준으로 미국 내 점유율은 29%로 늘어난다.

■내년 3월 이통사 5G '최초'경쟁 반복될듯

업계에선 국내 최초 상용화가 되더라도 단말기, 장비, 이동통신사별 최초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상용화 이후에도 추가로 표준 규격이 나오기 때문이다. 5G의 공식 명칭은 'IMT-2020'이다. 2020년 10월이 돼야 5G 기술 표준이 모두 완성된다. 5G초기에는 기존 4G망인 롱텀에볼루션(LTE)에 5G서비스를 붙이는 혼합형(NSA)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영민 과기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17일 3사가 동시에 5G 상용화를 발표키로 신사협정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통3사는 첫상용화 이후부터 최초 경쟁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3사가 내년 3월 5G상용화를 동시 발표하겠지만 이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만 포함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 "5G가입자를 끌어오려면 동시 발표 이후 통신사별로 망도달지역, 데이터속도, 특화서비스 등 여러분야에서 최초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4G와 마찬가지로 5G망 역시 글로벌 표준이 모두 완성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6GHz 이하 대역과 초고주파 대역 모뎀과 안테나, 가정용 무선인터넷서비스(FWA), 단말기 등 여러 분야에서 한동안 '최초' 타이틀을 붙인 소식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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