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 기업문화 소개]한샘, 임신한 여직원 6시간 근무… 육아휴직도 2년 시행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6:46

수정 2018.08.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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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샘
사옥 내 어린이집 운영..복직해도 같은 부서 근무, 심리 상담실서 고충 토로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내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책읽기를 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내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책읽기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반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는 온라인 거실상품팀장으로 나머지 시간은 네 살 다솜이와 뱃속 둘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박소미(33)입니다.

임신 초기라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지만 회사의 모성보호제도 덕분에 일을 하는 게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우리 회사는 '8-5(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제'가 기본이지만 저는 임신 전부터 '8.5-5.5(8시 반~ 5시 반)'로 근무했습니다. 아침마다 딸과 사옥 2층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함께 출근을 하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 너무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른 직원보다 2시간 덜 근무하고 3시 반에 퇴근합니다. 임신 사실을 안 순간부터 6시간 근무와 'PC OFF'제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3시 반에 아이와 함께 퇴근을 하거나 몸이 좀 힘든 날에는 집에서 잠깐 쉬다가 평소처럼 5시반에 하원시키기도 합니다.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쓰는 것도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다솜이 출산 때는 출산 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쉬고 복직했습니다. 지금은 육아휴직이 2년으로 늘었습니다.

육아휴직과 함께 퇴사 혹은 휴직 전과 다른 부서로 복귀, 이런 얘기는 남의 이야기 입니다. 어린이집 입소와 복직이 자연스러운 수순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경력 단절 없이 회사 안에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09년에 입사해 2016년에 팀장으로 보임되었습니다. 엄마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한샘은 여성이 '편하게'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능력 있는 여성들이 각종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회사입니다.

한샘의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고 임직원의 상당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다니고 싶은 회사, 엄마가 행복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동시에 남성이나 미혼 임직원의 워라밸도 지켜주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 퇴근방송, 집중근무시간제, 통근버스 등을 통해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야근이 많이 줄어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거나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을 하고 회사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며 퇴근 이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회사 생활 중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부별로 '좋은 일터 만들기 위원'을 둬 회사 생활 중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도 사업부의 '좋은 일터 만들기 위원'입니다. 혹시라도 비밀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내 심리 상담실 '마음의 샘'을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임직원들에게는 '가고 싶은 회사 머물고 싶은 회사'가 되었고, 고용노동부 주관 '일생활 균형 캠페인' 참여 기업으로 승인받기도 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 받았습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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