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가스·E1 ‘깜짝 실적’ 비결은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6:42

수정 2018.08.20 16:42

해외 판매물량 줄었지만 해외 트레이딩 성공하며 작년보다 단위당 마진 ↑..석화용 수요증가도 호재
LPG 공급업체인 SK가스와 E1이 올 상반기 괄목할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트레이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화업체들이 중간재 원료로 나프타 대신 LPG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가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2조2368억원, 영업이익 489억원, 순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이익은 91.0%, 순이익은 73.0% 증가한 수치다.

E1도 괜찮은 실적을 냈다. 매출액 2조42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순이익 72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6.3% 늘었고 특히 순이익은 전년 33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것중 하나가 '해외 트레이딩'이었다. SK가스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14.3% 감소한 291만t의 LPG를 해외에 팔았고, E1도 15.2% 감소한 210만9000t을 수출했다. 하지만 물량 감소에도 단위당 마진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익은 되려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E1 관계자는 "해외트레이딩은 톤당 적은 규모의 마진을 남기고 거래된다"며 "(하지만 올해는) 적절하게 시황을 예측한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단위당 마진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가스는 해외 트레이딩 관련 실적은 싱가포르 현지 법인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SK가스 별도 실적엔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석유화학용 LPG수요가 전년동기대비 21.3%나 증가해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LPG차량 단종으로 수송용 LPG수요는 4.6% 감소했지만, 나프타 대신 프로판이나 부탄을 중간재 원료로 선택하는 석유화학회사들이 그만큼 늘어나 감소분을 메웠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가 20%이상 급증한 것은 가격경쟁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E1이 올 상반기 석유화학업체에 납품한 LPG 판매량은 41만5000t으로 전년 상반기 23만9000t보다 73.6%이상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나프타 대비 LPG 가격이 93%정도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올 상반기엔 90%내외 수준이었던 덕분에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사들이 LPG 구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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