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내년부터 '변액보험 수익률' 매달 문자로 받는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6:40

수정 2018.08.20 16:40

금감원-생보協 개선안 마련, 수익률 급변동시 수시 안내..잦은 알림 해지 부채질 우려
내년부터 변액보험의 펀드수익률이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수시 안내된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 수익률 정보 제공이 장점도 있지만 변액보험의 해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입 초반 사업비를 많이 떼 10년 이상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가입 후 바로 해지하는 인내심이 적은 가입자들의 경우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금감원과 생보협회는 이 같은 변액보험 수익률 정보 제공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보험사들은 보험계약 현황과 펀드별 정보 등 변액보험계약 관련 정보를 매월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키로 했다. 지금까지 분기에 한 번 서면으로 제공했음을 감안하면 계약정보 제공 주기가 3달에서 매달로 늘어난 것이다.
변액보험 수익률은 좀 더 정확하게 알려주기로 했다.

기존에 개괄적인 수익률 정보만 제공됐다면 앞으로는 펀드별 투입보험료와 실제 투자수익률 정보를 제공한다. 펀드별 투입보험료는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및 보증비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펀드에 투입된 금액을 의미한다. 보험료 전액이 펀드에 투입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보험료 납입금액보다 적은 투자원금이었다"면서 "특히 이번 안내에선 변액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떼고 난 후의 실제 투자 수익률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끄는데 이에 따라 변액보험의 실제 수익률이 공개돼 변액보험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과 펀드수익률이 계약자가 사전에 설정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락한 경우 3일 이내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해당사항을 안내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펀드수익률 변동을 적시에 파악하지 못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보험사들은 변액보험계약 안내 서비스부터 수익률 제공 등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적용해 내년에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이창욱 보험감독국장은 "변액보험 계약자의 알 권리를 제고하고 수익률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변액보험 수익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잦은 알림이 변액보험 해지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변액보험도 일종의 펀드투자이고 초기에 많은 사업비를 떼는 구조라서 10년 이상 장기간 펀드를 유지해야 손실이 적은 구조다"면서 "낮은 수익률이 해지로 이어지면 소비자들의 더 큰 불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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