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내 4대 시중銀 여성 임원 평균 1.5명…'방탄 유리천장'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6:40

수정 2018.08.21 07:18

은행권 반기 보고서 발표..신한, 女 임원 한명도 없어
상반기 남녀직원 연봉차이 국민 빼고 모두 2천만원 넘어..신한, 2600만원差로 최대
국내 4대 시중銀 여성 임원 평균 1.5명…'방탄 유리천장'
금융권이 여성 인재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수는 평균 1.5명으로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중은행 6곳의 남녀 연봉 격차도 최대 2600만원에 달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중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 6곳(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씨티, SC제일은행)의 남녀 연봉 격차(반기 기준)가 1600만~2600만원에 이르고, 여성 임원수도 국내 시중은행 4곳을 합친 것보다 외국계 은행 2곳이 더 많았다.

■국내은행 여성임원 외국계의 '20%'

국내 시중 은행들의 여성 임원수는 여전히 바닥이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의 여성 임원 수는 6명, 전체임원수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5%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인 씨티와 SC제일의 경우 여성 임원수가 8명, 비율로는 25%로 국내 은행보다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전체 임원 24명중 3명이 여성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은 30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단한명도 없었다. 신한은행 측은 "과거에도 여성임원이 있었지만 현재 시기상으로 없을 뿐"이라며 "여성 임원을 늘리고자 내부적으로 노력중이며 현재 여성 지점장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여성임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녀 급여 격차 1위는 신한은행

남녀 급여 격차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가장 컸던 곳은 신한은행으로 260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 수치가 상반기 급여를 기준으로 한만큼 연간으로 치면 5000만원이상 남녀간 연봉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은 여직원이 훨씬 많은 조직임에도 남녀간 급여차이는 2300만원,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남녀간 연봉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직원 성비 비율이 비슷했던 국민은행으로 16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이는 능력에 대한 차이가 아니라 근속연수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서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오랜 기간 은행을 다니기 때문에 더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남녀 근속연수는 남성이 16년7개월, 여성이 12년으로 약 4년 7개월 차이가 난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남성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5개월, 여성은 12년3개월로 격차가 더 커 근속연수만으로는 연봉격차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여성들의 근속년수가 남성직원에 비해 짧아 장기 근속자 중 남성의 비중이 높고 경력 단절여성의 퇴직후 재취업이 증가함에 따라 남녀직원간의 평균 연봉에 착시가 생기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하나·SC제일은행은 '여초'

4대 시중은행의 남녀 직원수 비율도 확연히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318명 많아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신한은행은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1183명 많았다.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도 남직원이 여직원대비 74명 많아 성비가 상대적으로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SC제일 은행은 각각 936명, 2331명으로 여직원이 더 많았다.

여성 평균 급여와 임원수가 적은 이유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비스업종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으로 여성직원을 많이 뽑아왔는데 육아로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유출이 심하다"면서 "동일호봉, 동일연차, 동일직급은 연봉이 같기 때문에 여성이 특별히 불리한 환경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성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가족 친화적인 사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난임휴가를 1년까지 제공하며 육아휴직도 2년을 보장한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는 등의 근무시간 단축제도 시행하고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