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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金치된 시금치...채소값 고공행진 여전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5:51

수정 2018.08.20 15:51


폭염으로 시금치와 수박 가격이 지난 10년 내 최대 가격으로 폭등하면서 주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한 채소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폭염으로 시금치와 수박 가격이 지난 10년 내 최대 가격으로 폭등하면서 주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한 채소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폭염에 채소가격이 줄줄이 급등한 가운데 시금치와 수박 가격이 지난 10년내 최대치로 치솟았다. 고온에 치명적인 배추 가격도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비싸졌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의 시금치 4kg 상품은 평균 9만5916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의 도매가격 9421원에 비하면 10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시금치가 아닌 '금(金)치'가 됐다는 주부들의 불평의 쏟아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전국 농산물 도매가격을 집계하는 aT(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KAMIS에 따르면 8월 시금치 상품 4kg 평균가격은 5만3150원으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비싸다.

전국 평균 시금치 4kg의 도매가격이 5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전에는 지난 2016년 8월의 4만9582원이 가장 높았다.

제철과일인 수박은 한 겨울 시기 가격 만큼 비싸다. 지난 17일 현재 수박 상품 도매가격은 2만6400원으로 평년 1만8853원 대비 40% 넘게 뛰었다.

수박 도매가격은 더위가 본격화 되기 전인 지난달 13일까지는 평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폭염이 시작되며 급격하게 뛰는 모습이다.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도 지난 18일 현재 수박 10kg 상품 평균가격은 2만1835원으로 한달만에 18.32%가 뛰었다.

배추가격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지난달 20일 1만원을 돌파한 상품 배추 10kg 평균가격은 지난 18일 2만695원을 기록하며 결국 2만원선 마져 돌파했다. 올해 초 6416원이었던 가격이 3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이달 초 주춤했던 상추가격은 다시 급등세다. 청상추 상품 4kg 도매가격은 이달초 3만원을 돌파한 후 지난 13일 2만1295원까지 내려왔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다시 급등해 지난 18에는 4만8555원까지 올랐다.
4kg 상품 도매각격이 5만원을 넘었던 지난해 보다는 낮지만 태풍이 오고 있고 고온이 이어질 경우 상추 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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