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함정, 탄수화물 지나치게 적으면 수명↓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5:20

수정 2018.08.20 15:2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아예 안 먹거나 섭취를 크게 줄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45~64세 남녀 1만5400여명을 대상으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극단적인 사례로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적게 먹으면 수명이 4년 정도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탄수화물 섭취가 적은 그룹(전체 에너지의 40% 미만), 적당한 그룹(50~55%), 많은 그룹(70% 이상)으로 나눠 2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한 그룹과 많이 섭취한 두 그룹 모두 적당한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극단적 저탄수화물 섭취자, 즉 탄수화물 섭취로 얻는 에너지가 30% 이하인 사람은 적절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수명이 4년 더 적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이 전체 열량의 45~55%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건강에 가장 좋았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이나 지방을 늘리는 식단,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저자 사라 사이델만 박사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이를 육류 같은 동물 단백질과 지방으로 대체하면 이롭지 않다"면서 "부족한 열량을 식물 단백질이나 지방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에 실렸으며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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