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남북이산가족상봉]"북녘가족 만날 생각에 간밤 잠을 설쳤습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09:16

수정 2018.08.20 09:16

지난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들이 방북 전 사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들이 방북 전 사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속초·서울=공동취재단 강중모 기자】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북녘 가족들을 위해 금강산으로 떠나는 날인 20일 아침, 기대감 속에 간밤 잠을 설친 상봉자들이 많았다.

이번 상봉으로 큰형님의 아들인 조카를 만나는 평양 출신 이병주 할아버지(90세)는 "너무 설레서 잠을 잘 자지 못했다"면서 "늙으면 잠이 없어져 일찍 깨기도 하지만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의 형으로 이번 상봉때 동행한 이관주 할아버지(93세)는 "이번에 아들도 북녘 조카를 만나는데, 아들과 조카는 사촌지간이니 나와 동생이 죽어도 남과 북 사촌끼리 맺어주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이번에 만나면 죽을 때까지 못볼 것"이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북측 조카 2명을 만나게 되는 이시득 할어버지(96세)는 "오늘 오전 5시쯤 일어났다"면서 "원래 내 나이에는 잠이 없어져서 그렇지만 뉴스에 나오고 그래서 그런지 얼떨떨하고 아직 (이산가족 상봉의) 실감은 안 난다"고 말했다.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상봉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다들 급하신 것 같다"면서 "빨리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 뵙고 싶은 마음에 빨리 출발하고 싶고 버스에도 얼른 앉고 싶으실텐데 모두 건강하게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전날인 19일 속초 한화리조트를 찾아 상봉자를 격려했고 여기서 1박을 했다.
이후 전체 일행이 출발할 때 환송을 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아침 간반에 건강 이상을 일으키거나 몸이 좋지 않다고 알린 상봉자는 없었다.
상봉자들은 오전 6시부터 숙소 7층 크리스탈홀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을 들고 짐을 싼 뒤 밖을 산책하고 복도에서 대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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