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불안에 초단기채 펀드로 '뭉칫돈'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9 16:53

수정 2018.08.19 21:30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안전자산 채권펀드 돈몰려 2분기 5조8000억 순유입
증시 불안에 초단기채 펀드로 '뭉칫돈'


최근 국내 채권형 펀드에 큰 폭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 등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도 초단기채 펀드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자금이 순유출된 국내 채권형 펀드에 지난 4월 이후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유입 강도가 세졌다. 지난해 8조9000억원 순유출됐던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1·4분기에도 6000억원 감소했으나 2·4분기 들어 5조8000억원 순유입됐다. 7월엔 2조6000억원, 지난 10일까지도 9000억원이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초단기 채권형 펀드에 자금유입이 집중됐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단기 유동성 자금의 대표적인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최근 130조원을 돌파하는 등 7월 이후에만 25조원이 늘었다. 초단기 채권형 펀드는 통상 MMF 보다 길게 투자하며 상대적으로 MMF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 에프앤스펙트럼에 따르면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투자신탁'엔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1조3080억원이 들어왔다. 또 대신단기채증권투자신탁, 동양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에는 각각 3922억원, 2839억원이 몰렸다.
이들 펀드엔 최근 1개월 새 각각 2498억원, 1760억원, 1558억원이 순유입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인상이 연내 1회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리인상 우려로 채권 투자를 미뤄왔던 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약세를 보이자 기관과 법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상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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