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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법정통화 95%평가절하-최저임금 인상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8 16:57

수정 2018.08.18 16:57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EPA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EPA연합뉴스


다음주 새 화폐 유통을 앞둔 베네수엘라가 17일(현지시간) 통화가치를 95% 평가절하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유통되는 새 화폐인 '법정 볼리바르' 가치는 60달러 수준이 됐고 최저임금은 1800 법정 볼리바르로 인상됐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볼리바르 가치를 10만분의 1로 축소시키는 화폐개혁안을 공개하며 새 화폐가 오는 20일부터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화폐단위가 지나치게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말께 10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조치와 관련해 "여기에서 IMF의 영향력이나 잘못된 처방은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아우성을 느끼지 못하는 전문가들은 누구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예고한 연료 가격 변경 계획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아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3일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싼 값에 제공되는 베네수엘라 연료가 콜롬비아 등 이웃국들로 밀수되는 관행을 뿌리 뽑겠다며 연료 가격을 국제 시세에 맞추는 연료 가격 시스템 개혁을 시사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올해 1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휘발유 가격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다만 등록된 대중교통 운영자들과 개인 자동차 보유자들에 대한 직접 보조금 등을 포함한 안을 원한다는 점만 밝혔다. 따라서 등록되지 않은 자동차 보유자들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국제유가를 적용받게 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받기 위한 정부 등록 기간은 오는 30일로 10일 연장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새로운 연료 시스템을 통해 100억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컨설팅업체 이코노메트리카의 헨켈 가르시아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답보다는 질문을 더 불러 일으켰다"며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앞뒤가 안 맞고 모순적인 아이디어들로 섞여 있다"며 "이 조치들이 어떻게 이행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을 양산하는 우려스러운 장치"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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