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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수 5천명 ↑…8년 6개월만에 최악의 '고용쇼크'(종합)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7 11:01

수정 2018.08.17 11:01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0년 1월 이후 8년 반 만에 최저치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취업자 수 급감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업자 수도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 속에 조선업,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소매업 등 연관 산업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5000명 늘어났다.
지난 2010년 1월 취업자 수가 1만명 감소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증가 폭이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6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취업자 수가 1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 증가 폭을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앞서 올초 30만명대를 웃돌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10만4000명) 들어 급감한 이후 3개월째 10만명대에 그쳤다. 지난 5월에는 7만2000명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 줄며 지난 4월부터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1000명), 교육서비스업(-7만8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2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8000명)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000명), 정보통신업(6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6만7000명) 등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구조조정 영향이 가장 컸다"며 "수출 증가세는 비교적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있고, 자동차, 선박 등은 실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27만2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0만8000명, 일용근로자는 12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2000명 늘어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2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10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000명(8.1%)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 4개월 만이다. 실업률은 3.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2%포인트 떨어진 67.0%를 기록했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만5000명(1.0%)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 청와대 일자리 수석, 경제수석과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고용에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현재 고용상황이 경제전반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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