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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고서·공매도에 시달리는 반도체株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5:09 수정 : 2018.08.14 15:09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에 공매도 물량이 대거 쏠리며 주가가 휘청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면서 반도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 시장에 나온 삼성전자 공매도 물량은 총 309만여주, 거래대금은 1398억원에 달했다. 일별로는 9일 183억원, 10일 518억원, 13일 696억원의 공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SK하이닉스에도 같은 기간 1279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9일 481억원, 10일 672억원, 13일 125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두 종목은 최근 공매도 물량 및 거래대금 기준 순위에서도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는 최근 모간스탠리의 '악재' 보고서 영향이 컸다. 앞서 CNBC는 지난 9일(미국시간) 모간스탠리가 글로벌 반도체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주의'로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주의'는 반도체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향후 12~18개월 동안 평균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진단이다.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중 가장 보수적인 의견으로,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여겨진다.

'악재' 보고서 여파로 9일 4만6900원(종가 기준) 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14일 현재 4만5000원선, 7만8000원이었던 SK하이닉스는 7만6000원선으로 내려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업종의 약세로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하며 2280선으로 밀렸다.

시장에선 공매도 세력이 미국과 우리나라 시간 차이(타임갭)를 이용해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 악재 보고서가 국내가 알려지기 직전 거래일인 9일(한국시간) 공매도량이 61만여주로 전 거래일(15만여주) 대비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NBC 보도는 9일(미국시간)이었고, 외국기관 세력에 보고서 발행은 그 전에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정보를 미리 접한 외국기관들이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를 대거 쳤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평가하는 국내 20여개 증권사 중 '매도' 의견을 낸 곳은 단 1곳도 없었다. 미래에셋대우와 BNK투자증권은 이달 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낮췄을 뿐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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