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드루킹 특검, 靑 비서관 소환… 文 지지율 더 떨어지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9 17:29

수정 2018.08.09 17:29

송인배·백원우 소환 전망에 靑 수사 진행상황 예의주시
文대통령 지지율 최저 기록.. 靑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전망이다. 이에 청와대도 수사 진행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특검 수사 대상이 현직 청와대 비서관으로까지 번지게 되면 가뜩이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참고인 수준의 조사로 알고있다"며 "특검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靑 비서관 소환…수사 확대

송 비서관과 백 비서관은 특검 수사 초기부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특검팀은 특히 오는 11일 송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송 비서관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 비서관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한 뒤인 지난 2016년 드루킹 김 씨로부터 강연료 명목으로 200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자체조사 결과 금품수수 행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특검팀은 추가로 객관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에 이어서 백 비서관이 다음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인사 청탁했던 도 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진상 조사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두 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에 대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청와대는 지난 6월 비서관 인사에서 제1부속비서관 신분이었던 송 비서관을 국회와 야당을 상대하는 자리인 정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이를 통해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을 뿐 아니라 송 비서관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文지지율 하락, 가속화 시키나

두 청와대 비서관의 조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받는 조사다. 그러나 송 비서관과 드루킹 사이에 금전이 오간 증거가 추가로 확보되고, 백 비서관과 인사청탁 의혹으로 연루돼 있는 도 변호사 구속이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청와대를 향한 인사청탁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에 큰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가 확산돼 영향을 미치면서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여론조사 수치를 갖고 얘기했다기보다 요즘 쟁점이 되는 문제들, BMW나 전기요금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회의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여서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지지율에 대해 언급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허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한 2차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들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지지율 회복이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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