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우리 사회에 쏘아 올린 여파가 상당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O2O플랫폼 알바콜이 자영업자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설문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인상 이후 4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외식·부식·음료(27%) 그리고 △유통·판매(26%) 업종에서의 종사비율이 높았다. 운영형태는 대체로 △자영업 일반(63%)이었고, △프랜차이즈(20%)와 소상공인(13%)도 포함되어 있었다.
먼저 이들에게 “귀하가 운영하시는 점포에서는 올 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아르바이트 직원 수]에 변화가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변함없다’(50%)와 ‘줄었다’(48%)가 비슷한 비율이었다. 문제는 인건비였다. 응답자의 무려 61%가 지난해 대비 월평균 인건비가 늘었다고 답했기 때문. 이는 전년보다 줄거나(20%) 같은(19%) 비율의 합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자영업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 이후 전년 대비 인건비가 늘었음을 토로했다. 이는 자연스레 매출과 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대비 매출감소가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는 전체의 53%, 수익감소는 이보다 높은 64%에 달했다. 매출과 수익이 반대로 늘어난 경우는 각 6%, 4%에 불과했다.
늘어난 인건비 감당이 무리였을까, 자영업자들은 올해 직접근로비중이 늘었다고도 밝혔다. 인건비증가와 매출수익 감소가 삼중고였다면, 현재와 같이 점주의 근로시간까지 늘어난 4중고의 모습이 빚어지고 말았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이 달가울 리 없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64%의 자영업자들은 실제보다 더 높게 오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이 체감하는 인상률은 무려 45.9%로 이는 실제 인상률 16.4%의 약 3배가량 높게 체감하고 있는 것이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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