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신일그룹 압수수색(종합)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7 15:25

수정 2018.08.07 15:25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전담수사팀 관계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일해양기술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전담수사팀 관계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일해양기술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해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그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수사관 27명을 투입해 강서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와 영등포구 소재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일그룹 경영진 개인 주거지 5곳과 서버관리업체 1곳도 포함됐다.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담보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서버 관리 업체도 압수수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회계자료와 사무용 전자기기 등을 분석 및 조사한 뒤 관계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달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 배에 150조원어치 금괴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보물선 관련주'로 제일제강 주가가 급상승 하기도 했다.

신일그룹의 또 다른 법인인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SGC 사전판매를 진행하며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다 돈스코이호 추정가치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신일그룹은 기자회견을 통해 함선 가치가 10조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이후 신일그룹이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돈스코이호 발굴허가 신청서에는 함선 추정가치를 12억원으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한 한 업체는 신일그룹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의 수사 지휘 아래 서울 강서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관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6일 팀원 13명으로 구성된 돈스코이호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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