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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근무 시행 한달..백화점 문화센터 VIP로 떠오른 직장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7 14:17

수정 2018.08.07 14:17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한 직장인이 가을 학기 접수를 하고 있다.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한 직장인이 가을 학기 접수를 하고 있다.

주52시간 근무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퇴근 후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평일 저녁 강좌를 추가 개설하고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강좌 유치에 나서는 등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란 말이 화두로 떠오르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세대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카데미 가을학기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워라밸 관련 강좌 비중을 10~15% 가량 늘렸다고 7일 밝혔다. 7월 23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는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 ‘베이직 드럼’ ‘1:1 필라테스’ ‘1:1 미백 에센스’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취미 관련 강좌는 벌써 조기 마감됐다.

젊은 층 수강생 역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학기 수강생 연령대를 분석해본 결과 20~30대가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 수준이었던 20~30대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젊은 세대의 백화점 문화센터 이용 증가는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이 크다. 야근과 회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52시간 근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 관계자는 “주부 수강생들이 몰리는 오전 11시와 오후 1, 2시 시간대가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에 비해, 이번 학기에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 수강하려는 직장인들이 몰렸다”면서 “젊은 부부나 여유 있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2030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 신세계 아카데미는 가을학기를 맞아 드로잉, 댄스, 음악, 운동, 필라테스 등 2030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이슈들로 수업을 준비했다. 또 수강인원 역시 20% 가량 확대하는 등 아카데미 수강생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직장인 대상으로 평일 저녁 6시 이후와 주말에 진행하는 정규 강좌도 지난해 가을학기 대비 20% 가량 추가 개설한다. 유럽와인을 시음하는 강좌부터 ‘굿바이 곰손 메이크업’, ‘체형교정 필라테스’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원데이 강좌를 크게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가을학기 ‘원데이 특강’을 지난해 가을학기(3400개)보다 1800여 개 늘렸다.
점별 350여 개를 운영하는 수준으로, 평일 오후 6시 이후에 진행하는 특강은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미술·요리·실내운동 강좌들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수채화·유화 등 회화 정규 강좌 위주로 진행하던 미술 분야 강좌에 ‘웹툰’·‘팝아트’·‘일러스트’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추가로 마련했다.
젊은 여성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강좌인 필라테스·요가 등 실내운동 강좌도 진행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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