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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장터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 1개월, "리니지M, 아직도 없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6 14:30

수정 2018.08.06 19:40

토종 응용프로그램(앱) 장터인 ‘원스토어’가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지 1개월이 지났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여전히 입점을 꺼리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앱 장터인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서다. 게임사들이 구글 등 대형 사업자의 눈치를 본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원스토어는 지난 7월 5일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대 5%까지 파격 인하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여전히 대형사 게임 ‘가뭄’
6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이후 현재까지 입점한 게임 앱 수는 전날 대비 20% 늘었다. 신규 게임앱의 7월 매출은 4~6월 3개월간 신규 입점 게임앱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입점한 게임 앱의 갯수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구글 플레이 상위권에 입점한 대형사들의 게임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원스토어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검색하면 구글 플레이쪽으로 연결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찾을 수가 없다. 유사한 이름의 ‘FREE 배틀그라운드’를 터치하면 “판매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뜬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이 구글플레이에선 4개가 입점한 반면 원스토어에선 1개 뿐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찾을 수있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12개중 3개만이 원스토어에 올라와 있다. 넥슨이 구글 플레이에 올린 19개의 게임은 1개만 원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업체 입장에서 우선 잘되는 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고 원스토어의 경우에도 입점하면 여러가지 절차와 관리가 필요해 시기를 보는 중”이라며 “지난해에 출시한 ‘프로야구 H2’등은 이미 원스토어에 입점해 상위권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어떤 게임이 원스토어에 잘 맞을지 여러가지 입점 전략을 고려중”이라며 “카이저를 입점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시장한계” vs “구글 눈치보기” 의견 팽팽
대형사가 좀체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놓고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구글 플레이가 시장을 장악해 굳이 원스토어까지 진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원스토어 등 경쟁사에 입점할 경우 구글 장터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돌고 있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타이틀마다 장르도 다르고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원스토어보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출시하는 점을 감안해달라"라며 "유저층이 작은 원스토어 입점을 위해 게임 버전을 만들기에는 비용이 추가되며 수수료도 또 들기 때문에 굳이 진출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신생 게임사 스피링 컴즈의 배성곤 대표는 "중소 개발사 입장에선 구글이 개발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툴이 상당히 편리하다"면서 "데이터 분석도 정교하게 할 수있어 여러모로 중소 앱마켓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국내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앱을 팔고 있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와에 비해 명백한 한계가 있다. 현재 약 20만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양대산맥인 구글플레이(309만개)와 애플 앱스토어(218만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익명의 게임업체 관계자는 “경쟁사 장터에 입점하면 구글의 추천앱 순위에 들지 못하거나 구글측으로부터 불평을 들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증거가 뚜렷하진 않지만 게임사들이 구글 눈치를 볼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움직이는 속도는 느리지만 알만한 게임사들의 실무자와 현재까지도 계속 입점 계획을 논의중”이라며 “수수료 인하 정책 한달만에 성과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구체적인 수치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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