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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블록체인으로 온국민이 환경지킴이"… W재단 이유리 대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1 10:07

수정 2018.07.31 10:07

암호화폐로 보상받는 환경보호 아이디어...오는 10월 '후시' 앱 출시 예고
# 띵동~, 후시(HOOXI)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팝업 알림이 왔다. 냉장고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면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다. 바로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호일을 깔아두고 '인증샷'을 찍어 후시 앱에 올렸다. 환경지킴이 활동이 인정돼 'W그린페이(WGP)'를 받았다. 이렇게 모은 WGP는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고, 스타벅스 같은 상점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0월이면 누구나 후시 앱 하나로 환경지킴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재단법인 W재단이 블록체인 기술을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HOOXI 캠페인)에 접목, 환경 보호 활동을 하면 WGP를 받을 수 있는 앱 '후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긍정적인 사용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후시 캠페인을 주도하는 W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6년 넘게 활동해온 재단이다.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나 말라위, 남태평양의 투발루,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던 W재단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의 후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후시캠페인은 그동안 기업, 기관에 국한돼 온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곳을 통해 국민이 감축한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으로 환산하여 국민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블록체인과 만난 환경보호 캠페인 '후시'
1일 이유리 W재단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후시 캠페인에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열쇠가 블록체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리워드 시스템이 국민들의 자발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리 재단법인 더블유재단(W재단) 대표
이유리 재단법인 더블유재단(W재단) 대표
이 대표는 "국민들의 캠페인 참여를 어떻게 독려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주고받다가 후시 앱을 통해 보상으로 WGP를 제공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환경보호 활동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후시 앱이 '환경보호 백과사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시' 앱은 한양대학교 연구소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후시' 앱에는 게임적인 요소가 도입된다. 이를테면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환경보호 점수를 합산해 지역별로 순위를 겨룬다거나, 같은 회사에 있는 사람들의 점수를 모으는 기업 랭킹, 지인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점수를 겨루는 그룹랭킹 등의 시스템이 탑재되는 것이다.

또 내가 한 행동이 실제로 얼마나 환경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도 알려준다. 이 대표는 "종이컵을 쓰지 않기 위해 머그컵을 사용하기, 냉장고에 호일 깔아두기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부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까지 팝업 등을 통해 환경보호 지식을 전해준다"며 "이같은 방식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환경보호 관련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후시 앱에서는 내가 한 환경보호 활동에 대한 사진을 찍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 활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받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또 이용자의 지역과 성별, 활동내역 등을 분석해 이용자 맞춤형 환경보호 미션을 제공하고 이 미션을 수행하면 WGP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자들의 환경보호 활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환경 보호하고 받은 WGP, 매장에서 바로 결제도 가능
이같은 환경보호 활동 등을 통해 받은 WGP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선 W재단이 일종의 WGP 환전소와 같은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W익스체인지라고 불리는 이 거래소를 통해 이용자들은 WGP를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굳이 현금으로 바꾸지 않아도 바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도 있다. W재단이 운영할 자체 쇼핑몰 '후시몰'에는 W재단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유리 대표는 "WGP를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후시 캠페인의 확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충전식 카드에 WGP를 충전하는 방안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방안, WGP를 기업들의 상품권으로 바로 바꿀 수 있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W재단의 이같은 시도에 국회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 선포식' 및 올해 4월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 위원회 발대식' 등이 모두 국회에서 열렸으며, 여러 국회의원들이 참여했다.

또 각계 유명인사들도 함께한다.
윤일상 작곡가, 추신수, 에일리, 김종국, 전현무, 김유정, SBS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 SBS 웃찾사 최성락 PD, 더원, 인피니트, 강남, 에디킴, 김태우, 최강창민(동방신기), 시원, 동해(슈퍼주니어), 장혁, 여진구, 백성현, 권혁수, 울랄라세션, 심형탁, 서문탁, 이루, 유인영, 최성희, 조PD, 아이오아이(I.O.I.), 한고은, 알베르토 몬디, 리디아 고, 마술사 이은결 등 200여명의 유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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