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카카오게임즈'놀금' 넷마블'시간연차'.. 게임업계 '주 52시간' 이색 대응법 눈길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7 17:17

수정 2018.07.27 17:17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게임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신작 출시 때 야근과 밤샘 등이 일반화됐지만 최근 유연성 있는 독특한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워라밸을 고려한 근로시간을 도입하거나 규정을 준비 중이다. 기존의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업무가 과중하게 몰려 '크런치 모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놀금부터 시간연차까지… 이색 제도 '눈길'

이날은 카카오게임즈의 첫 '놀금' 날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1일부터 점심시간을 30분 늘려 1시간30분을 갖고 마지막 주 금요일은 '놀금'으로 휴무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늘어난 점심시간으로 주 기본 근무시간은 35.5시간이 됐다. 놀금이 있는 마지막 주는 기본 근로시간이 29.5시간으로 준다. 월요일은 출근 시간을 30분 늦췄고 금요일은 퇴근 시간을 1시간30분 앞당겼다

넥슨은 '오프 제도'를 도입, 특정 시점에서 월 기준 최대 근무시간에 근접하면 연차 외 별도 휴무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시간연차 제도'를 도입, 시간 단위로 연차를 쓸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대부분 게임사들이 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출퇴근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정부차원 가이드라인 마련

이처럼 워라벨 제도를 도입한 곳은 대부분 대형사다.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우선 적용됨에 따라 대형사만 해당된다. 실제 중소형 게임사에게는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부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게임.방송.영화 등 분야별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를통해 게임업계에서 인력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콘텐츠 분야 노동시간 단축 기본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11일에는 나종민 문체부 제1차관이 게임업체 '넷마블'을 방문해 노동시간 단축을 안착시키기 위한 게임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를 살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게임사들의 해법이다"이라며 "좀더 여유롭고 저녁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업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