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18명 시민 대표 참석
"퇴근길 국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18명 시민 대표 참석
"퇴근길 국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오로지 듣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정말 최저(임금)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서 될 수 있으면 가족끼리 하려고 합니다. 종업원 안 쓰고…"(음식점 운영 이종환씨)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까"(문 대통령)
"특히 생산직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워 합니다.(중소기업 대표 정광천씨)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 일반 시민들이 맥주잔을 사이에 놓고 문 대통령과 함께 둘러앉았다. 참석자들은 편의점·서점·음식점·도시락업체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청년 구직자, 근로자 등 18명. 경호상의 문제로 당초 문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모른 채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나온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대통령이 왔다"며 흥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청년실업·경력단절 등 당면한 경제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약속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퇴근 길 남대문 시장에 들러 국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나서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최저임금과 고용 문제 등이 심각하게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편하게들 말씀해 주시면 된다"고 운을 띄웠다.
취업준비생들의 고충도 이어졌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구직자 이찬희씨는 "취업성공패키지 등 정부 정책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도 시험 비용 등 구직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날 호프미팅은 1시간4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의겸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다양한 경제 주체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저부터 기업,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계와 직접 만나겠다"며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피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태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