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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15개월만에 최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5 17:37

수정 2018.07.25 17:37

민간소비 위축 선행지표 7월 소비자심리지수 ‘101’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현실화, 고용지표 악화 등 대내외 악재가 대거 반영된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기 불확실성이 단기에 그치기 어려운 재료라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 향방은 정부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연초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경기 선행지표인 하락세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하반기 민간소비 등에 가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1.0으로 6월(105.5)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다. 또 박근혜정부 탄핵정국이었던 지난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우리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소비자의 체감경기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클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은 경기선행지표로 활용된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전망을 의미하는 이달 현재경기판단은 7포인트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 경기전망은 87로, 전월보다 9포인트나 줄었다. 또 취업기회전망은 6포인트 떨어진 87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한은은 여전히 소비지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9%로 낮춘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율은 종전 전망치인 2.7%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은이 민간소비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또는 재정을 풀어 소비를 진작시키고자 해도 소비자들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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