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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포스트]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한국 진출 초읽기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3 17:17

수정 2018.07.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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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인재 채용 등 잰걸음.. 내년 법인 설립 의지 보여
지난 2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 표지를 장식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
지난 2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 표지를 장식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보유.거래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내년 쯤 한국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지난 12일 소소미디어랩 인터뷰 중)

글로벌 최대 거래규모를 자랑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공식 출범 이후 1년 여 만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거래량 기준)로 급부상한 바이낸스가 한국 커뮤니티를 강화하면서 직접 채용에 나선 것이다. 바이낸스는 올해 안에 세계 주요 지점 3~5개 정도의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도 밝혔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기술투자 및 상장원칙으로 세계화에 성공한 바이낸스 등 글로벌 업체를 국내 업체들이 벤치마킹하면서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커뮤니티 및 프로젝트 투자 활성화 방침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는 21~2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내 커뮤니티 활성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와 홈페이지 등에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한 데 이어 한국계 인사를 각각 한국 마케팅과 소셜임팩트 펀드인 '바이낸스 랩' 총괄로 채용했다. 바이낸스 전아림 한국 마케팅 총괄은 국내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로 꼽히는 체인파트너스 출신이며, 바이낸스랩 최형원 이사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와 올리버와이만 등을 거친 인물이다.

최형원 이사는 개인 블로그(미디엄)를 통해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뜨거운 열기 때문"이라며 "투자 열기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발전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개발자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이어 "바이낸스랩은 한국의 좋은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규제 리스크를 해외 시장 발판으로

바이낸스 전체 이용자 중 한국인 비중은 아직 한자릿수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고 있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에 상장했다는 이력 하나만으로 국내 어느 암호화폐 거래소나 상장할 수 있다는 후문도 나온다.

복수의 암호화폐공개(ICO)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톡 대화 내용 감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이버 망명지가 된 텔레그램처럼, 바이낸스는 법무부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 언급 등 강경 방침이 불거지면서 대안으로 급부상한 곳"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ICO 업계 관계자도 "바이낸스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매우 우수하고 상장 원칙도 철저해 신뢰도가 높은 거래소"라고 강조했다. 즉 바이낸스가 한국 커뮤니티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등을 활성화하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시장 리서치 부문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중국 당국의 규제 수위가 가장 높다"며 "바이낸스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ICO를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조치를 취하자, 상하이 본사를 도쿄에 이어 몰타로 옮기는 등 규제 리스크를 해외시장 강화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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