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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 "기억하겠습니다"... 해병대 순직 장병 '사이버추모관' 발길 이어져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3 16:12

수정 2018.07.23 16:12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5명의 장병을 위한 '사이버 추모관'모습./사진='사이버 추모관'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5명의 장병을 위한 '사이버 추모관'모습./사진='사이버 추모관'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17일 헬기 시험비행 간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인터넷에 개설된 '사이버 추모관'에도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마린온 헬기 시험비행 중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故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등 총 5명을 위해 사이버추모관을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해병대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에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먼 거리에 거주하거나 경제활동으로 갈 수 없는 시민들은 인터넷 사이버 추모관을 방문해 장병들의 마지막 길을 달랬다.

사이버 추모관에 글을 남긴 이○○ 씨는 "국가를 위해 아까운 생명을 바친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추모합니다"라며 "모든 걸 내려놓고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희생자를 기렸다.

또 이○○ 씨는 "대령님, 중령님 그리고 꽃다운 청춘을 나라를 위해 바치신 장병과 여러분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리며 명복을 빕니다"며 "이 나라의 군인 여러분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인터넷도 "기억하겠습니다"... 해병대 순직 장병 '사이버추모관' 발길 이어져

자신의 아들을 해병대에 보냈다는 한 부모는 "아들을 보내놓은 부모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어 영면하시길"이라고 전했다.

순직자 한 명 중에 가족으로 보이 이○○ 씨는 "오빠야. 나랑 엄마랑 이모 잘 챙길게"라며 "걱정 안고 가지 말고 다 털고 좋은 곳 가서 기다리고 있어. 누구보다 착했던 오빠니까 거기선 더 편하게 행복하게 있어야 돼"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을 순직자 중 한 명의 동기라고 밝히면서 "직접 가보지도 못해서 미안하다. 동기야 이제 편히 쉬어라"라고 직접 찾지 못한 마음을 대신했다.

시민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주문했다. 허○○ 씨는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과 삼가 순직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사고조사와 원인규명이 있었야 합니다"라고 남겼다.


한편 이날 오전 해병대사령부는 포항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합동 영결식을 거행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안장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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