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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18] "블록체인 컨소시엄 성패는 파트너십에 달렸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8 17:11

수정 2018.07.18 21:12

기조강연 김종협 더루프 대표
독립된 블록체인 커뮤니티 연결해 투자·파트너십 등 성공 요인 확보
김종협 더루프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김종협 더루프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전 세계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안정적인 투자와 일정 규모 이상의 참여자(파트너십), 거버넌스 및 리더십 체계를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일례로 국내외 유수 은행들과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서비스 적용은 커녕 개념증명(PoC)도 제대로 못한채 끝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형성된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면 투자, 파트너십, 거버넌스, 리더십 등의 성공요인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의 지향점과 같다."

아이콘 재단을 이끄는 더루프 김종협 대표는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이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 메인행사로 18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에서 '산업을 리딩하라, 아이콘의 파트너십과 시장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암호화폐로 한정돼 있지만, 업종과 국경을 불문하고 금융, 의료, 공공 등 산업 전반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금융권은 결제, 외환, 채권 등 각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루프는 독자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을 기반으로 공동인증시스템 '체인아이디'를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11개 증권사와 함께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체인아이디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사 간 합의를 통해 공동인증서를 발급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별도의 인증기관의 인증 없이 간단한 본인 확인만으로 모든 참여사에서 공동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체인아이디와 삼성전자 본인인증 기술인 삼성패스를 연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며 "삼성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더루프가 주도하고 있는 '아이콘 프로젝트' 역시 금융권의 결제, 채권, 외환을 비롯해 의료, 공공분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간 국경이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국내 대형병원들과도 이용자가 의료 정보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병원과 병원, 병원과 보험사 등이 완전히 격리돼 있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신뢰를 기반으로 보상의 개념까지 주어지면 이용자들이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콘 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 2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언체인'을 설립해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라인처럼 제3자가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싶지만, 향후 의사결정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이 아이콘 네트워크 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보상 정책을 최적화하는 데 접목될 것"이라며 "초반엔 AI가 각각의 커뮤니티가 논의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해 의사결정의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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