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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18]한재선 "카카오 서비스에 블록체인 접목, 블록체인 가치 증명할 것"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8 11:56

수정 2018.07.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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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지만,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체감할 만한 서비스는 없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현실이다. 블록체인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야 하고, 결국 이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이끌고 있는 한재선 대표가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블록체인의 가치를 일반 이용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 메인행사로 18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의 기조강연에 나선 한재선 대표는 "우리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유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것을 증명하고, 카카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의 숙제 '가치 증명'
한재선 대표는 지금의 블록체인 업계가 풀어야 할 당면과제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용자들이 이용할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블록체인의 가치를 전달할만한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 메인 행사인 ’비욘드블록서밋‘ 둘째 날 일정이 18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KBW 2018은 서울시가 후원하고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 해시드가 공동개최하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다. 한재선 Ground X 대표이사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 메인 행사인 ’비욘드블록서밋‘ 둘째 날 일정이 18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KBW 2018은 서울시가 후원하고 팩트블록과 비욘드블록, 해시드가 공동개최하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다. 한재선 Ground X 대표이사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한 대표와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다양한 카카오의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굳이 모든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는 고민할 문제"라며 "예를 들면 카카오톡 서비스 전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탈중앙화하려 한다면 이용자도, 카카오도 납득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이 새롭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지만 기존에 잘되고 있는 서비스나 사업 전체에 적용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이용자를 편리하게 하고, 기업도 효율을 낼 수 있는 꼭 필요한 부분에만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업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부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앱)'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블록체인을 어렵고 불편해도 참으라 하면 안돼...UI, UX 개선해야"
아울러 한 대표는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불편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경험(UX)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은 복잡한 프라이빗키를 이용해야 하고, 이를 해킹당하지 않기 위해 별도의 종이에 적어놔야 하고, 서비스를 이용할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용료를 내야하며, 프라이빗키를 분실하면 가지고 있는 모든 암호화폐를 복구할 수 없는 불편한 서비스를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금의 블록체인 UI와 UX는 성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본 사람들이 보면 말도 안되는 방식"이라며 "우리 부모님들도 편하게 쓸 수 있는 대중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 블록체인 기업들은 최우선적으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고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미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과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 다각화나 시장 확대를 꾀할때 가장 좋은 도구가 블록체인이라는 것이다. 블록체인이 기존 산업의 영역을 파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카카오도 한국에서는 사업을 잘하고 있지만 일본 외에 뚜렷한 성과를 내는 해외사업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기존에 진입하지 않았던 사업영역으로의 진입을 꾀할때 가장 좋은 도구가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이같은 기업들과 함께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카카오급의 서비스를 가진 회사들을 끌어들이고, 이들과 함께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 플랫폼은 카카오의 플랫폼이 아니라 여러 기업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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