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파월, 무역전쟁 위험 있지만..금리인상 궤도 그대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8 15:29

수정 2018.07.18 15:29

WSJ “연준, 무역전쟁 유발 인플레 대비해야”
무역전쟁 영향 측정에 시간 걸려
관망자세 취할 가능성 커
美국채 3개월물 10년만에 2% 돌파
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Jerome Powell testifies during the United States Senate Committee on Banking, Housing and Urban Affairs "The Semiannual Monetary Policy Report to Congress" hearing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on July 17, 2018. Photo by Leigh Vogel/UPI<All rights reserved by Yonh
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Jerome Powell testifies during the United States Senate Committee on Banking, Housing and Urban Affairs "The Semiannual Monetary Policy Report to Congress" hearing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on July 17, 2018. Photo by Leigh Vogel/UPI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험이 존재하지만 연준은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를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전쟁이 확산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해온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행한 반기 경제 증언을 통해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안정적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점진적 금리 인상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무역부문의 긴장 고조가 장기간에 걸친 관세율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임금 상승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은 파월의 이날 의회 증언은 무역전쟁이 초래할 불확실성과 위험을 인정했음에도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만큼 빨리 무역전쟁에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정상 수준보다 크게 낮은 4%고 인플레이션이 최근 연준의 2% 목표에 도달한 만큼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상을 늦춰 경기 과열을 초래하는 위험을 감수하기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WSJ은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무역분쟁의 영향이 경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제 데이터는 실제 상황 보다 늦게 발표될 수 밖에 없다. 또 관세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일부 증거가 나타났다. 기업 활동 강화는 경제에 단기 활력소로 작용하게 된다. 게다가 관세와 무역 규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 궤도 변경을 결정하기 전에 관망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WSJ은 파월의 지난주 라디오방송 인터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인터뷰에서 관세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비록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도 연준의 입장을 복잡하게 만들게 된다. 연준의 대응에는 정치적 고려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독립성이 중시되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을 통화정책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원치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파월의 이날 의회 증언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현재로서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파월의 발언을 놓고 투자자들이 필요한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점진적 금리 인상 궤도를 유지하겠다는 파월의 발언은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쳐 금리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3개월 만기 미국 재무증권 수익률은 이날 오후 약 2.02%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미국 국채 중 아직까지 수익률이 2% 아래 머물고 있는 것은 1개월 재무증권이 유일하다. 1개월 재무증권 수익률은 이날 1.8778%선에서 거래됐다.

FT에 따르면 만기 3개월 재무증권 수익률이 2%를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재무증권 3개월물 수익률은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배당금 수익률 예상치 1.92%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비교적 드문 일이며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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