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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국토교통부장관상..강원 영월군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6:52

수정 2018.07.17 17:06

폐광 그늘에 생기 잃어버린 마을, 도시재생 변화에 주민 삶도 활력
노인 위한 보행로 개선 중점..경관 좋아지고 생활도 편리, 성장동력 찾은 ‘희망촌’ 변신
강원 영월군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 사업 전경. 폐광과 함께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지만 도로를 개선하고 주민들을 위한 각종 시설이 마련되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강원 영월군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 사업 전경. 폐광과 함께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지만 도로를 개선하고 주민들을 위한 각종 시설이 마련되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강원 영월군이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에 응모해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한 '영월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는 폐광으로 오랫동안 상실감을 겪어온 주민들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강원 남부에 위치한 관광도시 영월 마차리는 폐광과 함께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폐광 지역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 영월군청 관계자는 "지금도 영월군 마차리 로타리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상점, 주택이 늘어서 있다"면서 "폐광이라는 지역의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게 폐광촌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희망의 마을로 거듭난 탄광촌

마차리는 과거 영월광업소의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됐다. 과거 황무지였지만 일제강점기 하천변을 따라 제방을 쌓고 흙을 메워 건설됐다.

현재 마차리에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살고 있다. 이에 폐광촌 프로젝트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주민들이 폐광촌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전신주를 없애는 것이다. 그간 보행자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대형버스 등이 다니는 길을 함께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영월군청 관계자는 "마을 경관도 선명해지고 주민들도 좁은 길에서 안심하고 생활하게 됐다"면서 "강원탄광문화촌이 탄광촌의 박제된 모습을 보는 것이라면 마차리는 현재의 살아있는 삶을 감상하는 마을"이라고 했다.

건물 정면도 개선했다. 영월군청 관계자는 "노후 건물 정면을 개선하면서 기존 외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면서 "H빔과 금속 망을 이용한 구조로 경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확실한 관리를 위해 주민들은 경관협정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명아주길 조성으로 주민 만족감↑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차리의 환경을 고려해 '명아주길'이 새롭게 조성됐다. 노인의 지팡이를 명아주로 만들었다는 데 착안해 노인들이 손쉽게 짚고 거닐 수 있도록 곳곳에 손잡이를 설치했다. 영월군청 관계자는 "좁은 골목일수록 해가 잘 들지 않아 겨울이면 눈도 잘 안 녹다 보니 손잡이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계단이 많은 곳에 명아주길 손잡이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집 처마마다 달린 '제비집'도 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로 만들었다. 제비집마다 둥지와 명패는 물론 배설물 받이를 추가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마을을 만들었다. 영월군청 관계자는 "음력 3월 3일이 되기 전 제비집을 가꾼다"면서 "아이들은 제비집에 그림을 그려 넣고, 제비도 사람이 만들어준 집을 리폼하기 바쁘다.
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된 것"이라고 했다.

영월군청 관계자는 "마차리의 폐광촌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지금은 마을의 문화를 담는 그릇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에 폐광촌의 삶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담고자 하는 노력이 전해질 때 '폐광촌'은 희망촌이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폐광촌 프로젝트 후속사업인 황금마차 사업 등을 바탕으로 소득 공유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만큼 낙후지역의 건강한 성장모델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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