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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바꾼 산업지도...공기청정기 中 수출 호황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4 07:48

수정 2018.07.14 07:47

미세먼지가 산업 생태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이후 미세먼지는 질병유발 외에도 노동생산성 하락, 관광산업 위축, 오프라인 소비 위축 등 경제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가 바꾼 산업지도...공기청정기 中 수출 호황


IBK기업은행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특정 산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다른 산업에는 재앙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세먼지 덕을 보고 있는 산업군은 생활가전, 헬스케어용품 등이다. 용품으로는 마스크, 공기질 특정기, 안구건조증 치료기, 공기청정기 등이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대형화,고급화 추세와 함께 2014년 50만대에서 2017년 150만대로 판매가 3배나 증가했다.
과거 공기 청정기는 건조기·의류관리기·침구청소기 등과 같이 틈새가전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생활 필수품이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공기청정기의 국내 보급률도 45% 수준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두 집 가운데 한 집이 공기청정기를 쓰지 않는만큼 내수 시장의 성장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기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도 수요가 많아 국내 제품의 중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바꾼 산업지도...공기청정기 中 수출 호황


대표적인 피해산업은 제조업,유통업,관광업 등이다. 또 배출가스로 인한 경유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반도체 등 정밀 제조업의 비용 증가 등이 부정적인 효과로 꼽힌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방문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인해 환경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환경컨설팅업체 EBI는 2013년 9240억달러였던 세계 환경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16년 기준 5.4GW로 국내 전체발전량의 7.2%에 불과하다.
중국의 경우 2020년까지 대기오염 개선에 288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세계 최대 ‘공기청정기술’시장 조성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선진국인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40만개가량 창출했다.
산업연구팀 송재국 과장은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로 인한 위기를 신성장동력 창출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술역량 축적을 통해 신산업을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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