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에 충격 받은 중국, 대응책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2 15:29

수정 2018.07.12 15:29

10% 관세 높지 않아, 중국 내수 확대 속에 수출 의존 낮아져
미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에 2000억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두나라간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부과될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가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중국과 세계 뿐만 아니라 미국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중국이 보복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 방법이 어떨지 궁금하다며 여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중국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 규모는 2340억달러다.

반면 중국이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 규모가 1300억달러로 적기 때문에 보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BBC는 대신 중국 규제 당국이 안전 검사와 금융 조사를 이유로 미국 기업들을 괴롭힐 수 있으며 환율 조작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1조달러 규모의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의 일부를 매각도 가능하지만 중국도 손실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1~5월 중국내 투자 증가율이 이번 세기 들어 가장 저조한 6.1%에 섀도우뱅킹에 대한 단속으로 기업들이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이전에도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등 결코 유리한 환경이 아니라고 전했다.

IHS마키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지브 비스와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2000억달러 추가 관세 계획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중국 제품의 절반이 보복 대상 품목이 될 것이라며 대미 수출 경쟁력에서 한국과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멕시코, 브라질 보다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 전체에 대한 위협은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 이유로 미국이 이번에 발표한 관세 10%는 낮은 수준이라며 여기에 중국이 위안 가치를 떨어뜨릴 경우 관세로 인한 피해를 메워주면서 계속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값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4분기 중국 경제 성장의 78%가 내수를 차지하는 등 최근 그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수출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출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높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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