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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홍준표 ‘치열한 내부 논쟁’ 당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32

수정 2018.07.11 17:32

하나된 건전한 야당 만들길.. 연말 복귀 일정 ‘미국행’
한국당 여의도 현판 철거식.. 김성태 “더 낮은 곳서 쇄신”
한국당을 부탁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강효상 전 대표 비서실장(왼쪽부터), 홍문표 전 사무총장,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한국당을 부탁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강효상 전 대표 비서실장(왼쪽부터), 홍문표 전 사무총장,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는게 좋다"며 이를 통해 갈등을 정리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홍 전 대표 사퇴 이후 계파간 갈등이 본격화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홍 전 대표의 이같이 지적과 함께 복당파인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계파 이익이 아닌 '치열한 노선 투쟁'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방미 洪 당 내홍 수습 당부

연말 복귀 계획을 밝힌 홍 전 대표의 일정에 홍 전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이끌었던 김 권한대행이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직후 차기 당권 구도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이목이 모아진다.

이를 의식한 듯 친박근혜계를 비롯한 잔류파 의원들의 홍 전 대표와 김 권한대행 등 복당파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거세졌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과 관련, "모두 한 마음이 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가 못하다면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게 좋다"며 "그렇지 않고 또다시 미궁으로 그치게 되면 그 갈등이 계속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열하게 내부 논쟁으로 가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의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복당파와 친박계 및 중립지대 잔류파간 대립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확실한 정리를 당부한 것으로, 홍 전 대표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를 복귀 시점으로 보고 있어 비대위 체제 이후 차기 당권에 일정부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대두된다.

홍 전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김 권한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우리 당 안에서도 계파적 이익이 아니라 가치적 신념 체계에 따른,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날카로운 자기 비판과 치열한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의원들이 주관한 토론회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홍 전 대표의 당부와 같은 방향으로 강경하게 계파갈등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여의도 당사 현판 철거식에선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이룬 보수정당의 여의도 당사를 이제 마무리 한다"며 "저희들은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들이 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전 대표와 김 권한대행의 이같은 행보를 견제하듯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洪대표 복귀시점 놓고도 갈등

정우택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홍 전 대표를 향해 "지방자치 선거에 전적인 책임을 두고 물러난 분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복귀의사를 운운한다며 "이것은 책임정치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복당파를 겨냥해선 "이 당이 어려울때 외면하고 버리고 가신 분들이 지금 이 당 전면에서 당을 재건하겠다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회부의장 출신의 심재철 의원도 "당헌에는 대표가 사고가 나면 60일 이내 뽑아야 하는데 당의 근간인 당헌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있는 당헌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우리 보수우파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해,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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