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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넘버 4?”.. 민주당 당권경쟁 ‘3위 컷오프’에 촉각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31

수정 2018.07.11 21:26

후보간 교통정리 지지부진.. 자연히 컷오프 관심 높아져
26일 예비경선서 3명 압축.. 후보간 셈법·전략 복잡해져
이번 주말 거취표명에 관심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후보간 '교통 정리'에서 '컷오프(예비경선)'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이른바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은 물론 범문(범문재인) 진영의 후보 선정을 위한 교통 정리가 좀 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있어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8.25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물밑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던 진영별 후보들간 교통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친문 진영은 당초 지난 10일이 교통 정리의 'D데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후보군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이렇다보니 교통정리가 물건너 간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파장을 일으켰던 일명 '부엉이 모임'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계파정치 부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후보간 정리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문 후보로 평가되는 한 의원측 관계자는 "이런 저런 논란을 일으킬 바에는 오히려 출마 의사가 있는 후보들 모두 예비경선에 나서 정정당당히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친문 인사들의 거취 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아직까지 교통정리의 가능성은 살아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범문 진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설훈, 이인영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논의중이지만 진척이 없다. 전날에도 만남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양측의 출마 의지가 확고해 좀처럼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내주초 다시 만나 사실상 마지막 조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으로 좀 처럼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음주에 다시 만난다고는 하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주류로 꼽히는 후보들의 접촉도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간 교통정리가 난항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컷오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오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치러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현재 상황이라면 예비경선 실시가 기정사실화되는 만큼 후보들의 셈법과 전략도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


당 대표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히는 한 의원측 관계자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은 선거의 성격이 많이 다른 만큼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군이 많은 만큼 컷오프의 충격은 다른때보다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후보들 입장에서는 비록 본경선에 나서는 3명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면 정치적으로는 충분한 실익을 얻는 것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은 결과만 발표할 뿐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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