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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인구심포지엄]새로운 가족에 대한 인정·존중·지원 필요… 중국 저출산·고령화 속도, 한국보다 빨라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28

수정 2018.07.11 17:28

이모저모
파이낸셜뉴스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서울인구심포지엄' 패널토론에서 한 참석자가 가족친화적 저출산대책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서울인구심포지엄' 패널토론에서 한 참석자가 가족친화적 저출산대책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서울인구포럼, 한국바이오협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족 복원과 새로운 가족주의'를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는 정부 당국자와 국내외 전문가, 일반 청중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사회 최대의 난제인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VIP 티타임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두고 참석자들간 다양한 견해가 오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가 출산 자체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제도가 안정될 때 해결된다고 분석.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일자리 안정이 저출산 근본과 맞닿는다고 강조. 육아를 위한 아빠 출산휴가, 젊은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안정 정책도 저출산과 밀접하다고 언급.

○…김상희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제2회 서울인구심포지엄 개최를 유독 반겨 눈길. 인구심포지엄 개최 이틀 전인 지난 9일 저출산위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차별없는 비혼 출산' 포럼 주제 및 취지와 일맥상통했다고. 김 부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저출산 해결을 위해선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인정과 존중, 지원이 필요하다는 저출산위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고 반갑게 생각한다"고 평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저출산 사례도 화두. VIP 티타임에 참석한 이강호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국장이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현재 중국의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빠를 정도"라고 말하자 참석자들도 놀라. 중국 정부도 연내 1가구2자녀 정책 전면 폐지를 고려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법 찾기에 고심이라고. 이 국장은 "중국, 일본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인구기금(UNFPA) 등과 동북아 3국 인구구조 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저출산 문제 해결의 롤모델 국가는 프랑스라는 목소리도 나와.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지난해 치러진 1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서 프랑스 대사관 강연을 언급하며 프랑스가 저출산대책을 해결하는 대표적 나라라고 설명. 이재인 서울인구포럼 대표도 프랑스는 혼외가정이 약 58%라며 새로운 가족 형태가 인구문제 해결책 중 하나라고 주장.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 오영나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는 "미혼모를 평범한 엄마로 보지 않고 특정한 부분을 미디어에서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 김도경 한국미혼모협회 대표는 "아침 드라마에서 '아기 초음파 사진을 미혼모에게 돈 주고 샀다'는 장면이 나와 매우 놀랐다"며 "굳이 필요하지 않은 대사에 미혼모를 끌어와 불쌍한 모습으로 비쳐 안타까웠다"고 언급. 이영미 여성청소년미디어협회 대표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큰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홍대 누드모델 몰카사건'에 대한 경찰의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페미니즘 단체의 3차 시위에 대한 이야기도 해. 그는 "점차 시위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6만명까지 늘었다"며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어 "가정 안에서 남녀의 역할은 누군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공동책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신경써야 할 문제"라고 강조.

특별취재팀 이보미 차장(팀장) 이병철 차장 예병정 장민권 권승현 송주용 최용준 남건우 오은선 기자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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