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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 규제에 가계대출 주춤, 상반기 33조6000억 증가 그쳐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20

수정 2018.07.11 17:20

전년대비 6조6000억 줄어
제2금융 규제에 가계대출 주춤, 상반기 33조6000억 증가 그쳐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33조6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은행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가계대출이 2조원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은 지난해 상반기 17조100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8조70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조6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저치다.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5조원으로 1년 전보다 2조원 늘었다.
다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1000억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금융위는 "올해부터 2금융권에도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자 총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은 하반기에도 추가 대출규제가 있는만큼 앞으로도 잔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6월을 기준으로 보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기업대출은 감소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은 5월 5조4000억원 증가에서 6월 5조원으로 다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조금 커졌다. 5월 2조9000억원이던 주담대는 6월 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소비성 자금 수요가 줄면서 5월 2조4000억원에서 6월 1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6월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 더 늘어나 잔액이 30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상반기 13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 속도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은 총 27조8000억원이었다. 기업대출은 5월 4조9000억원 증가에서 6월 9000억원 감소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분기 말 일시상환 등으로 5월 1조2000억원 증가에서 6월 3조3000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덕에 중소법인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한편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월에 1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2000억원, 전월 1조4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1000억원 줄어든 셈이다. 2금융권 주택대출은 3000억원 감소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6000억원 늘었다.
이 중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달보다 1000억원 줄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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