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들 7월 약세장서 부품·인터넷株 쇼핑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17

수정 2018.07.11 17:17

LG이노텍·삼성전기 등 부품주 중심 순매수 전략..네이버·엔씨소프트도 담아
약세장 국면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이 정보기술(IT)주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수혜가 기대되는 부품주를 중심으로 순매수 전략을 펴고 있다. 바닥을 기록한 게임즈와 인터넷주에 대한 저점매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LG이노텍과 삼성전기를 각각 667억원, 643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상위 2, 3위에 해당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다.
총 920억원치를 순매수했다. 또 엔씨소프트를 473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려놨다.

코스피시장에서의 순매도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총 18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무역전쟁 여파로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15만6000원에 마감했다. 전월 종가 대비 7.96% 올랐다. 삼성전기의 주가도 같은 기간 4.3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8% 내린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부품주의 선전은 하반기 아이폰과 갤럭시노트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각각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2·4분기 실적이 급감한 이후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LG이노텍이 2·4분기 128억원 영업손실을 낸 뒤 하반기에는 총 2800억원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부터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생산 효과가 기대되고, 내년까지 실적 성장이 주목된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가 예상되나 카메라 업그레이드 흐름으로 향후 수년 간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연초 대비 가격이 내려앉은 인터넷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는 모두 지난 5월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총 227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순매도 1위다.
지난 6일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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