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출구없는 전면전]

유탄 맞은 신흥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16 수정 : 2018.07.11 17:16

韓·멕시코 수출 가장 타격.. 인니·브라질 금융시장 충격



미·중 무역전쟁이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이 유탄을 맞고 있다. 신흥국 증시, 채권, 통화, 수출 시장이 전방위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으면서 중국 제조업 공급망에 단단히 연결된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극도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시장 피해 이미 가시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지난주 금요일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신흥시장의 피해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부터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신흥시장 전반에서 주가와 채권, 통화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수출 의존적인 아시아 신흥국들이 취약하며 이 지역 주요 증시가 지난 수주간 급락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서 부품을 수입한 뒤 조립·재가공하는 공정을 거쳐 미국 등으로 수출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수출용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 등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하는 수요도 감소한다.

신흥국 가운데 미·중 관세전쟁으로 수출에 최대 피해를 입을 곳은 멕시코, 그다음은 한국으로 예상됐다. 멕시코의 대중 수출액 802억2000만달러, 대미 수출액 691억2000만달러가 미국과 중국의 고율관세 부과 대상품목에 해당됐다. 한국은 미국의 대중 고율관세 품목에 해당하는 대미 수출액이 562억달러로 추산됐다. 이 중 자동차가 388억30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컴퓨터(62억9000만달러), 반도체(61억9000만달러), 절연선(29억1000억달러), 전기회로(27억8000만달러) 순으로 피해가 컸다.

중국의 대미 관세에 영향을 받게 되는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583억5000만달러로 추정됐다. 자동차가 388억3000만달러로 가장 타격이 컸고, 트랙터가 195억2000만달러로 그다음이었다.

■신흥국 투자금 3분의 1 줄어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무역전쟁 당사자인 중국보다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이 10% 감소할 때마다 중국의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는 반면 아시아 성장률은 평균 1.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우려에 신흥국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올 들어 신흥국 증시는 폭락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시장 주식·채권시장에 유입된 투자자금은 59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6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 6일 기준 아르헨티나 증시는 올 초 대비 42.1% 떨어졌으며 터키(-30.52%), 필리핀(-22.07%), 인도네시아(-22.05%), 브라질(-18%), 폴란드(-17.77%), 파키스탄(-16.71%), 헝가리(-16.13%), 남아프리카(-15.23%) 역시 큰 폭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멕시코 증시는 1.65% 상승했다.

신흥국 시장 전망이 모두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WSJ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최고 4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팜유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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