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AI 스피커 생태계 주도권 확보 경쟁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09

수정 2018.07.11 21:39

SK텔레콤의 '누구' 연내 개발도구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 계획
아마존 AI플랫폼 알렉사, 스킬킷 공개해 활용 확산
SK텔레콤 스마트 스피커 '누구 캔들'
SK텔레콤 스마트 스피커 '누구 캔들'


"생태계를 선점하는 자가 스마트 스피커시장을 지배한다."

국내외에서 스마트 스피커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탑재돼 이용자의 음성을 알아 듣고, 원하는 음악이나 정보 검색, 뉴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특히 이들 기업은 스마트 스피커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그일환으로 하반기 스마트 스피커 AI 플랫폼 관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누구나 자사의 AI플랫폼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텔레콤, 연내 '누구' API 공개

SK텔레콤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11일 "오는 10월 AI플랫폼인 '누구'를 오픈플랫폼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동시에 SDK를 만들어 어떤 기기나 서비스에든 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원래는 올해 5~6월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계속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AI가 향후 ICT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주도한 애플과 구글이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는 AI 생태계의 리더가 ICT 업계를 장악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AI의 적용 범위는 스마트폰, 스피커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향후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카카오도 '개방' 예정

삼성전자도 AI 플랫폼 '빅스비'의 API를 공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빅스비2.0'을 곧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빅스비를 처음 탑재했다.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갤럭시S9 등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TV,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최근 빅스비를 적용했다.

카카오의 경우 AI플랫폼인 '카카오아이'를 활용해 누구나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오픈빌더'를 하반기에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스팟, 에코, 에코플러스(왼쪽부터).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스팟, 에코, 에코플러스(왼쪽부터).


■아마존 '에코' 기능 3만개 넘어

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해외 기업의 행보도 빠르다. 전세계에서 가정 먼저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인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에 AI플랫폼인 '알렉사'를 적용했다. 아마존은 누구나 알렉사를 활용한 기능을 만들 수 있도록 '알렉사 스킬킷'을 공개했다. 알렉사 스킬킷을 활용한 기능(알렉사 스킬)은 3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 기저귀를 주문해줘", "○○ 음악을 틀어줘", "이번 주 날씨가 어때?", "주요 뉴스를 알려줘", "우버를 호출해줘"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알렉사 스킬이다. 알렉사 스킬은 2016년 2.4분기만 해도 1000개 가량이었는데 1년만에 1만5000개로 늘었으며, 현재는 3만개를 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자동차 문을 잠그고, 차에 시동을 걸 수 있는 알렉사 스킬을 공개했다. 영국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 구단의 한 팬은 경기 시작 전 부상선수, 선수 라인업 등 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를 알려주는 알렉사 스킬을 만들었다.
경기 후에는 논평도 제공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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